자동차는 주행 과정에서 여러 오염 물질이 붙게 됩니다.
앞에 덤프트럭이라도 가거나 비포장 도로를 달리면 흙먼지가 붙고 교외의 도로를 고속으로 달리면 날벌레들의
자살 행렬을 만나게 되며 예측 불가능한 새똥 테러도 벌어집니다.
이러한 것은 안전 운전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더러움이 심하면 주행중이라도 바로 닦아내야 합니다.
하지만 매번 차를 세우고 닦을 수는 없기에 와이퍼를 이용하여 닦아내게 됩니다.
하지만 물기가 없다면 와이퍼도 무용지물인 만큼 물기를 주고 세정력을 높이고자 쓰는 것이 워셔액입니다.
자동차의 워셔액은 물과 알코올(에탄올)이 주성분이며 계면활성제가 들어가 있는 세정제로
차량 전면 유리를 깨끗하게 닦아주는 일종의 세정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단순 세정 역할뿐만 아니라 겨울철에는 차량 전면 유리의 결빙현상도 예방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와이퍼와 함께 워셔액은 주기적으로 점검과 보충이 필요한 자동차의 대표적인 소모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워셔액은 주위에서 매우 쉽게 구할 수 있지만 단지 귀찮다고 해서 물로도 충분히 먼지나 오염물질을 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해 수돗물이나 생수를 넣어 워셔액 대신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워셔액 대신 물을 넣는 경우 여러가지 문제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1. 세정능력이 떨어진다.
일반 수돗물 또는 생수는 기존 에탄올 워셔액과는 달리 알코올이나 계면활성제 성분이 함유되지 않는 순수한 물이기 때문에 각종 먼지나 기름성분을 세척하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2. 겨울철 워셔액탱크, 펌프, 공급호스등이 얼어 파손될 수 있다.
에탄올 워셔액 대신 물을 넣고 겨울까지 방치를 해두면, 메인 워셔액 탱크부터 호스, 공급 펌프까지 얼어붙어 작동이 불가능하게 됩니다.
또한 물이 얼어붙으면 부피도 같이 증가하기 때문에 워셔액 탱크나 공급 펌프에 금이 가거나 파손되는 등의
불상사가 생기게 되며 이는 곧 엄청난 수리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3. 낮은 어는 점으로 인한 겨울철 전면 시야 방해
설령 메인 워셔액 탱크나 공금 펌프까지는 얼지 않아 분사가 될지라도 영하의 날씨 속에서 사용을 했을 경우에는
전방 시야 확보에 문제가 생겨 운전하는 데 큰 지장뿐만 아니라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어는점이 0도부터인 물이 겨울철 차량 전면 유리에 골고루 뿌려지게 되면 물이 닿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영하의 온도와 바람에 의해 순간적으로 얼어붙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4. 급성폐렴을 유발하는 레지오넬라균 유입
겨울이 아닌 여름철에도 워셔액 대신 물을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여름에는 물이 얼지 않는다고 해서 물을 사용했을 경우, 엔진이 작동하면서 방출하는 열과 여름철 높은 기온으로 인해 워셔액 탱크 내부의 물이 '레지오넬라 균'이 번식하기 아주 알맞은 환경이 갖추게 된다고 합니다.
레지오넬라 균에 감염되면 고열, 오한 등의 증상을 동반한 급성폐렴에 걸릴 수도 있으며 상대적으로 기관지가 약한 노약자에게는 치명적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럼 물을 절대 넣지말아야 하는가?
급하면 임시방편으로 어느정도 넣어도 되지만
계속 물만 넣으면 위와 같은 증상들이 생길 수 있기에 삼가하시는게 좋습니다.